※주의※ 본 게시물은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에 내용과 주관적인 해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다른 게시물들을 먼저 봐주시기 바랍니다!
1.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 소개
스즈메의 문단속은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를 뒤이어서 나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판타지 재난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두 영화와 세계관은 연결되어있지 않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동일본 대지진 사건과 일본 신화와 토지 신앙을 주제로 한 영화입니다.
2. 첫 장면에 나오는 결말
스즈메의 문단속은 한 어린 여자아이 (어린 스즈메)가 엄마를 찾으러 드넓은 풀 밭과 폐허 같은 곳(문 뒤의 세상)을 돌아다니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그때 한 여자가 저벅저벅 걸어와 어린 스즈메가 엄마..? 하며 스즈메의 꿈이었던 것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때 걸어오던 여자의 신발을 보면 발에 맞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워커를 신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 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3. 너의 이름은 대사 오마주
오피셜 하게 밝혀진 내용은 아니지만 영화 초반부에 너의 이름은 영화의 마지막 대사를 오마주한 것 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너의 이름은 마지막 장면 대사'
타키: 저기..! 당신을 어디선가..!
'스즈메의 문단속 폐허에서 소타를 찾는 장면'
스즈메: 저.. 당신을 어디서 만난 적 있는 것 같은데요
일본에서는 해당 대사가 난파(작업멘트)로 자주 쓰이기 때문에 그냥 썼을 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스즈메의 문단속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가 너의 이름은의 감독인 점에서 해당 대사는 오마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 말투의 변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토지시인 소타와 스즈메가 미미즈가 나오는 뒷문을 닫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일본의 규슈 지방에서 수도인 도쿄까지 이동하는 장면이 나오게 되는데 영화 처음 스즈메가 이모와 아침을 먹으며 나누는 대화에서 이모는 규슈 지방 사투리로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점점 도쿄 쪽으로 이동하면서 사투리가 점차 바뀌거나 아예 사라지게 됩니다. 특이하게 스즈메는 규슈지방에 살고 있을 때에도 사투리는 전혀 쓰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5. 다이진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다이진은 지진을 불러오는 미미즈의 꼬리 쪽에서 요석으로 있으면서 미미즈를 억누르는 역할을 했습니다. 스즈메가 다이진을 자리에서 뽑아주고 집의 창문에 찾아왔을 때 음식을 주면서 다이진은 스즈메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스즈메의 곁에 있고 싶지만 요석의 공석은 미미즈가 언젠가 탈출할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즈메 곁에 있던 소타에게 요석의 힘을 넘겨버립니다. 다이진을 보고 악역인 줄 알았는데 후반부에서 갑자기 개과천선하는 것 같은 모습에서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소타에게 넌 방해된다면서 소타를 의자로 변하게 하고 요석의 자리를 넘기는 장면에서 방해라는 것은 소타가 미미즈가 해방되지 않도록 막기 때문에 방해된다고 한 것이 아닌 단순히 스즈메와 단 둘이 있는 것에 방해라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고양이 특성과 개연성에 더 맞는다고 보입니다. 작 중 행적에서 뒷문이 열려있는 모든 곳에 다이진이 있으면서 다이진이 미미즈를 해방시키려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다이진은 자신이 요석에 자리에서 사라지면서 뒷문으로 나오려고 날뛰는 미미즈를 스즈메가 막아주기를 바라면서 문을 열고 다닌 것이 아닌, 열린 문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6. 사다이진
사다이진은 미미즈의 머리를 누르고 있던 요석으로 영화에서는 다이진이 뽑은 것처럼 연출되지만, 위 글을 읽고 본다면 다이진이 사다이진을 뽑을 이유는 없습니다. 사실상 머리와 꼬리를 누르고 있었는데 꼬리 쪽의 족쇄(요석)가 풀리면서 더욱더 날뛰던 미미즈 때문에 저절로 뽑혔다고 보는 것이 개연성에 더 적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다이진과 다이진은 스즈메가 요석으로 변한 소타를 다시 사람으로 되돌리고 자신들을 다시 원래 자리에 꽂아주길 바라며 스즈메와 동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세리자와의 대사 中-
세리자와: 고양이는 아무나 이유 없이 쫓아가지 않잖아? 네가 뭔가 엄청난 일을 해주길 바라는 게 아닐까?
사다이진: 맞아. 인간의 손으로 되돌리는 걸 보고 싶어
7. 타임 루프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문 뒤의 세상은 엄청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나온 설명에 따르면 모든 시간들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이 영화는 일종의 타임 루프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스즈메가 소타를 어디선가 봤었다고 생각한 것도 어린 시절 문 뒤의 세상에서 길을 헤맸을 때 미래의 스즈메와 소타를 마주쳤고, 잃어버렸던 유아용 의자를 돌려준 것이 미래의 스즈메라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8. 스즈메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이유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스즈메가 문을 닫기 위해 위험한 여행을 하려고 결심했을 때 소타는 스즈메에게 죽는 게 두렵지 않냐고 묻습니다. 스즈메는 단호하게 두렵지 않다고 말합니다. 영화의 후반부까지도 스즈메는 자신이 죽는 것보다 소타가 없는 세상이 더 두렵다고 외칩니다.
저는 스즈메가 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을지 생각해 보았는데,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스즈메는 이미 자연재해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아픔을 알고 있는 스즈메는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자신과 같은 피해를 막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죽음은 자연재해와 같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결국 자연재해와 같이 갑작스럽게 찾아오고 인간의 힘으로는 거역할 수 없습니다. 스즈메는 자신이 죽을 운명이라면 죽을 것이고 살 운명이라면 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얘기한 것 같습니다.
9. 주관적인 영화의 메시지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다룬 것은 대지진으로 국한되어 있지만 재난입니다. 폐허는 보통 재난으로 인해서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 곳입니다. 저는 이것이 사람의 생명을 빗대었다고 생각합니다. 재난으로 인해 발길이 끊긴 폐허는 항상 그곳에 존재할 것 같고 여러 가지 추억들을 가지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재난에는 속수무책으로 사라져 갑니다. 사람의 생명 또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추억을 쌓고 행복한 나날들이 이어질 것 같지만, 어느 순간에 어떤 예고도 없이 찾아올 수 있는 것이 죽음입니다. 그런 죽음을 뜻하는 폐허에서 문을 닫기 위해 발버둥 치는 스즈메와 소타는 언젠가 다가올 죽음이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세상 사람들의 인생과 닮아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우리들도 미미즈가 나오지 않도록 전국을 돌아다니며 문을 닫는 스즈메와 소타처럼, 죽음이라는 거대한 두려움에서부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여러 가지 역경과 고난을 헤쳐나가는 우리들도 사실은 토지시가 아니었을까요?
오늘은 스즈메의 문단속에 여러가지 내용과 주관적인 해석을 담은 글을 써 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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